하아, 나 도망치고 있나봐. 응, 나 도망치고 있나봐. 머리 속이 비어져버렸어. 어떻게 된건지 알 수 없어. 그러니까.. 이건 공황 상태.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뭐, 식욕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하지만 내가 닭닭 거리는 건 그냥 문득 먹고 싶어져서야. 아니면 아무말도 안하는 걸. 오늘 수강신청 날이었어. 못 일어 나겠더라. 몸이 천근처럼 무거워 일어날 수 없었어. 정신이 없었어. 뭔가 결렬되어 버리는 듯한 기분. 응, 문득 문득 그랬었어. 난 말이지, 내 절친한 친구가 갑작스레 멀어졌을 때도 그랬어. 나만 아니면 그만이야. 난 괜찮아. 아, 저쪽이 피하니까 나도 피해줘야지. ....... 진짜 그랬어. 난 도망치고 있는 걸까? 그럴지도. 소중한 만큼 떠난다는 것에 불감해. 아니, 그보다 생각조차 하지 못해. 한참의 시간이 .. 더보기 이전 1 ··· 3520 3521 3522 3523 3524 3525 3526 ··· 36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