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난폭한 내용일 듯.
이상한 거 시켰지만 일단 하긴 합니다.
흐음, 확실히 나 요즘 기분 나빠요.[긁적]
일단 쓰라니까 씁니다.
이런 것으로 과연 도움이 될까 궁금하긴 해요.
어차피 싫다고 해도 하라고 할테니 시작이나 하렵니다.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지만 싸울거 같으니 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우린 서로에게 지쳐있잖아요.
막상 쓸려하니 쓸만한 말이없네요.
언제 다정한 대화를 해본 기억이 있어야지... 그래서 그냥 일상이나 주절거리려 합니다.
오늘도 언제나와 같았어요.
아르바이트는 여전했고, 하루 해가 지는 것도 여전했죠. 아, 다른 것이 있다면 오늘 책을 잔뜩 산 것 정도. 뭐하러 그런걸 샀냐는 말은 하지마세요. 읽고 싶고 또 사고 싶어 산 것이니까요.
이상하게 말이 계속 시비조가 되네요.
아아, 사실 요 며칠간 계속 기분이 이상했어요. 뭔가 텅 비어진 듯한 느낌. 혹은 심장이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 답답하고 우울하고 뭔가 잔뜩 빠져버린 듯한 느낌.
이런 말을 하면 왜 그러냐고 물으실거죠? 답은 언제나와 같이 '몰라요'입니다. 그냥 막연히 그래요. 막연히 따윈 없다고 말하고 싶으세요? 죄송스럽게도 전 어려서 감정 제어가 잘 안되거든요? 그래서 모릅니다. 왜 이러는지 모릅니다. 답답하시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도 답답하거든요? 그러니 따지지 말아주세요. 그냥 그런걸 어쩌겠어요?
그래도 대충은 알고 계셨을거라 생각해요.
요즘들어 의욕은 있지만 뭔가 싫어요. 그래, 뭔가가 빠져있어요. 뭐가 빠져있는지 도통 알 수 없어요. 지금은 그냥 전부 내팽겨치고 싶은 기분이에요.
아무래도 나 위로받고 싶은가봐요. 이건 외로움일테니 이 외로움을 덜어보고 싶은가봐요. 이건 어리광이겠죠? 어쩌면 투정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확실히 위로받고 싶어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따스함이 필요해요.
이런 거 느껴본 적 있으세요?
세상에 홀로 떨어진 느낌. 혹은 말이 통하지 않는 도시 한가운데 버려진 느낌. 손을 내밀면 잡아줄 이들이 많은데 손이 뻗어지지 않는 이 이상한 것을 느껴본 적 있으세요? 그래서 더욱더 외로워요. 이런 외로움은 그저 자신이 바뀌어야 고쳐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알고는 있지만 바뀌지 않아요.
언제나와 똑같은 얼굴로 인사하고, 웃고, 떠들고. 정작은 외로워 죽을 거 같다고 외치고 싶으면서 꾹꾹 억눌러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죠. 알아요, 이거 엄청 바보 짓이라는 거. 하지만 바보짓이라도 할 수 밖에 없네요. 나 꽤나 지쳐있거든요. 좀 많이 지쳤어요. 목표를 잃고 방황하려는 거 같아요. 그래도 그거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외치고 있어요. 아니, 그거 밖에 보이지 않는 건 여전해요. 그래서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글이 내 도피처였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늘 글을 썼다는 거 아세요? 힘들면 글을 써요. 무심결에 스토리를 구상하고 얼떨결에 펜을 놀리고 있죠. 글은 내게 그런 거에요.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무언가'. 그렇기에 절대 놓을 수 없고, 절대 포기할 수 없어요.
사실 이런거 쓸 생각도 없었어요. 귀찮게 매일 편지라니 그런걸 어떻게 해요?
그런데 이렇게 쓰고 있네요. 네, 전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확인'받고 싶어해요. 가능성이 있다고 나아갈 수 있다고. 모르셨죠? 사실 제가 더 불안해 한다는 거. 뜬구름이라는 거 알면서도 바란다는 거. 절대 놓을 수 없다고 외치고 있다는 것 모르셨죠? 무너질 거 같아서 그렇게 외친다는 거 모르셨죠?
하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정 그렇게 말하고 싶으면 스트레스를 주지 마세요. 아니,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 주세요.
이거 아세요? 제 등, 지금 엉망이에요. 스트레스가 지독한 모양인지 말도 아닌 상태에요.
제가 스트레스까지 무시하며 살아간다는 거 아세요? 그렇기 때문에 몸이 말이 아니라는 거 아세요? 모르시죠? 모르실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전 아무것도 이야기 한 적 없으니까. 왜 말을 안했냐고 화내시면 곤란해요. 싸울거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걸요. 그리고 그게 더 스트레스죠.
유일하게 '열의'를 가지고 덤벼드는 것을 빼앗지 말아요. 난 이미 많은 것을 포기했으니까. 이 이상은 절대 양보 못해요.
우린 서로를 영원히 이해 못할 거 같아요. 그냥 그런 예감이 드네요.
그럼 미룬 이야기는 내일 이어가도록 할께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