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리

류카나는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서 자신의 위치를 잃었다.
기억은 어차피 뇌에 새겨진 기록.
언제 바뀐다 하더라도 불완전하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다.

그럼 '나'를 '나'로 볼 수 있는 건 누굴까?

내가 클론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클론은 완전 카피를 이야기 한다.
그 클론의 자리는 어디가 될까?
공유할 수 없는 자리, 공유할 수 없을 기억들.
자신이 있어야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서서히 말라 죽어갈거야.
그리고 그걸 잃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의 '죽음'일지도 몰라.

그래서 난 아무것도 놓기 싫은 거야.
아니, 어쩌면 진짜 심술일지도 몰라.

사람은 하염없이 시험해본다.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넌 그런 사람들을 향해 눈을 감고 외면 할거니?

아니, 난 그러지 못할 거야...

그건 싸구려 동정일지도 몰라.
하지만....
적어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기회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힘없는 사람에게 동정도 사치일거야.
하지만 저 정도 사치는 누려도 되겠지?

인간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존재니까..
날 위해 내게 거짓말을 해본다.

'괜찮아.'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