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마도 호외?/간단한 일상

아아.....

목표로 뭘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자격증 시험이랑 일자리인건 맞는데...
어떻게, 그리고 뭘....?

갑자기 막막해져 오는 기분이랄까요?
기분 전환으로 열심히 놀다가 문득 이러다 죽지 싶어서..orz

우울한게 현실적으로 우울해서 더 괴롭습니다.
.... 이건 아니잖아, 응? 이건 아니다 진짜.
그냥 막연히 우울했으면 아씨, 또 이러내~ 정도로 말지 이건 뭐냐고오오오오;ㅁ;

하아, 여하튼 지금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엄마로 부터 최종 경고(...)까지 들었어.orz
그런 주제에 답답해서 뭔가를 쓰고 싶어지는 이 심정은 또 뭔데... 인간아, 현실도피 작작해..orz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이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어쩌자는 거냐, 나..orz

아래야 뭐... 지금 심정의 표출의 일환.


소녀는 멍하니 앉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너무 답답해. 너무나도 답답하고 앞길은 보이지 않아. 누군가가 이해한다는 듯한 말들이 전부다 거짓말 같지. 아니, 염려한다고 해주는 말들이 전부 독약이야. 어떻게 '내'가 아닌데 '나'를 이해한다고, 내 아픔을 안다고 할 수 있지? 그건 오만이고 자만이야. 나조차 똑바로 알지 못할 정도로 아픈데 이런 나를 이해해?"

감정이라고는 담기지 않는 어조로 쏟아져 내리는 소녀의 말은 잔혹할 정도로 솔직했다. 새까만 어둠 속에 혼자 외로이 앉아있는 심정을 토해내듯, 무심이 될 정도의 아픔을 짜내듯이, 오랜 상처에 다시 긴 상처를 내듯이 소녀의 말은 계속되었다.

"뭘 해도 안돼. 결과가 없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야. 뭔가를 노력한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제자리. 나는 뭘 했고,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져. 결국 남은 것은 쓰레기 밖에 없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저 남겨서있는 그런 잔찌꺼기. 그러다보면 아무것도 손에 남아있지 않게 되다보면 생각하게돼. '나'는 왜 이곳에 존재하는 가. '나'는 왜 살아있는 가. 그 질문을 고민하고 고민해도 내려지는 결론이 하나 밖에 없을 때 느끼는 공허함이란 참담한 거야. 언제나, 늘 결론은 하나였으니까. '살아있으니까 살아있다.' 그 하찮은 대답 밖에 내릴 수 없는 자신을 저주하고 원망하다 끝없는 공허와 만나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허무와 손을 잡고 싶어져. '포기', '죽음' 그로 인한 '끝'. 갈망하진 않지만 어느 사이엔가 내 곁에 있는 것들. 이거 알아? 그렇게 되어버리는 '죽음'조차 의미가 없어서 무섭지 않아져. 타인의 죽음조차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지. 그럼에도 웃긴건 그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그 아픔의, 그 고통의 잣대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나 자신의 한심함을 알게 된다는 거야. 그렇게 돌고도는 굴레는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지. 당신은 그런 나를 이해해?"

나는 소녀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설령 그러한 기분을 느꼈더라도 나는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당시의 '나'에게는 끔찍할 정도의 처절한 고통이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별 것 아니었던 고통이 되어있으니까. 사람은 자라면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버려야하는 감정과 고통의 기억이 있다. 정확히는 지금의 '나'로 인식하기 때문에 '희석되어 버리는 것'들. 당시의 '나'와는 내가 너무나도 '다르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변해버리는 감정의 파편들로 '나'는 '소녀'를 이해할 수 있을까? 보듬어 줄 수 있을까?

"당신은 분명 상냥한 사람이야. 그저 거기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단지 그 뿐이고, 그것으로 끝나버리겠지만 그래도 감사해.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담은 이야기를 토해내게 해 줘서 고마워. 지금도 분명 고민하고 있겠지.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으니까, 이해한다는 거짓말도 못하니까. 상냥한 당신, 정말 고마워. 그러니 안녕."

왜 '그러니 안녕'이라는 말을 하는 지 차마 묻지 못했다. 모든 감정을 죽여버리고 자신 속으로 파고드는 소녀를 그저 가만히 끌어안아 줄 수 밖에 없었다.
신이시여, 그대의 아이들은 왜 모두 이렇게나 여린 것입니까....



........ 아, 졸 우울해..orz

'아마도 호외? > 간단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  (0) 2007.06.24
오늘 날씨....  (0) 2007.06.20
어제밤...  (0) 2007.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