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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의 덕질/애니의 덕질

Noir (전26편)

Noir

느와르, 어원은 과거로부터 결정된 운명의 이름.
어둠으로부터 검은 손의 영아를 지켜주소서.


프랑스 파리에서 일류 킬러로 살아가고 있던 미레이유에게 한 통의 기이한 메일이 날아온다. 출처는 일본. 의뢰인은 키리카. 일본에서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소녀가 보낸 메일에 첨부된 음악이 미레이유를 일본으로 향하게 만든다. 둘의 만남은 죽음의 충성으로 시작된다.
자신을 잃어버린 키리카와 타인으로부터 모든 것을 잃게된 미레이유.
둘은 함께 살아가면서 Noir라는 이름의 킬러 팀을 만들어 움직이게 된다. 그리하여 알게되는 사실, 소르더와 느와르의 관계.
그 끝에 찾게 될 진정한 '빛'을 향해…


미레이유 : 금발 벽안의 아리따운 누님(…) 생긴 것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그렇고 누님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색하지 않는 여인이다. 마피아출신의 킬러라는 이름도 있지만 사격술이 일품인 그녀는 생긴 모습처럼 대담하고 귀엽다. 자기 자신에 솔직하고 밝은 사람이라 킬러라는 이름이 무색하기도 하지만… 냉정히 잘라내는 모습은 그녀의 신분을 다시금 돌이켜보게 만든다. 어째든 사랑스러운 사람.

키리카 : 성은 까먹었다. 어차피 가짜이름이라 잘나오지도 않지만 후반 2화에 걸쳐 자주 나오는 이름이다.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 상태. 하지만 그녀의 살인기술은 미레이유도 한 수 물릴 정도로 초일류이다.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얼굴이지만 실상 가장 차갑게 가라 앉아있는 존재. 하지만 뒤늦게 느낀 정에 더없이 여려진다. 하지만 여려지는 것과 약해지는 것은 무관하다.(…)

크로에 : 키리카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여자아이. 뭐랄까, 얼굴도 취향이고 기술도 취향이지만 목소리와 여성이라는 것은 영 취향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성격까지도 취향이었는데… 왜 하필이면 여자였는지… 처음 오프닝에서 취향이다!! 라며 눈을 번뜩였던 걸 떠올리면 참으로 아쉽지 않을 수 없다. 하필이면!!!! 내 취향을 아는 사람이라면 불쌍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내 취향의 사람은 언제나 꼭! 단명하더라고…….

알테나 : 처음부터 수상쩍은 이상한 여편네(……) 굉장히 암울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좋고, 뭔가 하나에 영혼을 팔아버린 것만 같은 자세도 좋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잔잔히 삐뚤어진 것은 싫다. 근본은 착하지만 목적을 위한 수단이 너무 나빠서 좋게 보기 힘든 여인. 동경하던 존재의 모습을 보고, 그를 위해 자신을 바친다.


소르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는 법. 암울한 과거가 있으면 언제고 광명을 맞이하게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될 리는 없지만 비슷한 연산과정으로 만들어진 어떤 집단. 이 집단의 어떤 장원에서부터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은 새로운 빛을 찾기 위한 발걸음.

하지만 내 종합적인 감상은… 거짓말… 이라는 거다.
어째서 저런 감상이 뚝하고 떨어져 버린 것이냐? 그야… 킬러치곤 너무 느긋한 그들 탓이다. 백발백중의 총 솜씨는 역시나 하고 넘어갔지만. 찔려도 거의 피가 나지 않는다. 그것도 기술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적어도 옷은 젖을 것 아닌가!? 그래서 사기라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들었다. 느긋함도 그렇고 그렇게 총성이 울리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애니메이션의 한계겠지만 좀 아쉬운 점이다.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좋았지만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다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 비록 감정의 격한 흔들림 때 길게 화면을 끌기도 했지만 그건 또 지루함을 안겨주었다.

전체적으로 즐겁게 본 작품.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스토리의 전반적인 내용이 미레이유에게 몰려있다는 것이다. 키리카가 비밀이 많기는 하지만 거의 나타나지 않는 과거는 좀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과거가 드러난 이는 미레이유 밖에 없다는 점에서 통탄스럽다고나 할까? 그들의 삶도 평탄하지는 않았을 텐데 좀 자연스러운 과거의 표출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도 재밌었음으로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