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덕질/글을 덕질하자!
보검박도 (전5권)
류 엘 카르마 륜 위르치아나
2007. 8. 16. 11:16
"나무꾼은 무사가 될 수 없는가?"
작은 산골에서 나무를 하며 살아가던 정대동은 어느날 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째서 동생이 죽었는가, 왜 동생이 죽게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그는 흑사방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곳에서 해답을 찾을 수 없던 그는 결국 남천이라는 단체로 향하고, 그곳에서 욕망으로 인해 생겨난 음모와 마주하게 되는데…….
정대동 : 나무꾼 출신치고는 지나치게 강력하고 단단한 주인공. 우직하고 단단하지만 결코 멍청하거나 어리석지는 않았다. 그저 닥치고 돌격이라는 나쁜 습관(…)때문에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진짜 정체는 끝이 다 되어서야 나오는데, 역시 비범하다. 나무꾼이 진짜 정체가 맞긴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굉장한 정체가 있으니 뭐, 별 수 없는 거지. 심성부터가 단단하다고 해야하나? 처음에는 그저 바른 길이라고 알려진 길로만 걸어서 이리저리 충돌도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후에는 세상의 정의와 비교하며 나아가게 된다. 보다 확실하게 관철하게 된다는게 맞겠지. 여하튼, 무진장 단단해서 놀라운 주인공. 그러고 보면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명왕전기'였던가?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과 비슷하다.
구담 : 검마 어르신. 정대동에게 주먹 한방을 쳐맞아 나가떨어진 전적이 있다. 그로인해 그를 주군으로 모시게 되었다는 전대 고수. 괴팍하고 제멋대로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정대동에게는 닥치고 기어준다. 무림물정에 어두운 정대동에게 무림을 알려주는 인물.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그의 편이 되어주는 아군. 하지만 그 괴팍한 성질머리는 좀 고쳤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고치면 좀 아쉬울듯.
구양목 : 곤왕 어르신. 구담과는 앙숙사이로 양패구상한 전적이 있다. 그 후, 서로 무림에 있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이쪽은 중원 한구석에서 무려 객잔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속을 깨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나중에 역시 정대동에게 한방에 나가떨어져 부하가 된다. ㅉㅉ, 그가 부하가 되는 것에 일조한 것은 구담. 자기만 정대동의 부하라는게 무진장 억울했는지 시비를 걸어서 결국 부하가 되도록 유도한다. 구담과는 앙숙이자 악우. 나쁜 사람은 아닌데 뭔가 핀트가 어긋나 보이게 나쁜 사람이랄까? 엄요요의 성장환경을 생각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자.
엄요요 : 무영신마의 후예. 천무대제에게 패한 후 죽어버린 무영신마의 후예로 무서운 은신술과 경신술과 환각술등을 보유하고 있다. 빼어난 미인이지만 보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료안 때문에 늘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처음으로 자신이 패하고,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대동만이 아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확히는 천무대제를 정대동이 죽였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따르는 것. 어릴 적 부터 세속과 떨어져 사는 바람에 애가 어리숙하고 순진무구하다. 가장 무서운게 힘을 가진 어린애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이. 아무래도 정대동과 썸씽의 기미가 있단 말이야?
적천성 : 천무대제. 정대동의 사부의 사제. 즉, 정대동과는 사숙지간으로 검에관한 최강이라 불린다. 북맹의 맹주로 무척 정의로우나 그로인해 다른 이들의 경외의 대상이자 질시의 대상이 되었다. 덕분에 독에 당해 은거했을때 정대동과 붙어서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었다. 결국 살아있었지만 의외로 약삭빠른 노인네. 여하튼, 입지는 무지무지 높다.
엽사담 : 싸가지 밥 말아먹지 않은 듯, 말아먹은 청년 고수. 명예와 돈을 위해 자신의 '사부'라고 알려진 자의 목을 단번에 쳐버린다. 개싸가지. 얼핏보면 공명정대해 보이지만…… 원래 이런 놈이 믿지 못할 놈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도 사부를 그렇게 죽이냐? 하여튼, 딱 재수없는 싸가지. 정대동의 라이벌 격. 마지막 맞장도 이 놈이랑 둔다.[……]
사마진혁 : 모사. 머리를 정말 잘 굴리는 이. 하지만 끝에는 개패듯이 쳐맞아서… 는 아니고 여하튼 만신창이가 되어서 사망. 괜히 머리 굴리다가 정대동의 동생을 끌어들여서 모든 계획을 말아먹게된 존재. 이런 경우에는 헛똑똑이라고 한다. 재수 오지게도 없으면서 잘난 척해서 더욱 재수없는 놈. 그러니까, 나쁜 놈.[야;]
정소강 : 정대동의 동생. 죽은 줄로 되어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의외로 올바른 타입으로 처음에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싸가지 없는 녀석으로 느껴지지만 신의도 깊고 강한 마음의 소유자다. 예상외로 인상에 남는 캐릭터랄까? 이름으로만 등장하는데 마지막에는 그래도 정상으로 얼굴을 비춰준다.
남궁대연 : 악당, 나쁜 놈. 공명정대하고 정의로운 존재로 널리 알려진 이. 하지만 금때문에 무림을 말아먹을 계획을 새운 장본인. 적천성의 손에 죽는다. 끝까지 발뺌하고 달아나다가 외통수에 얻어터짐. 한마디 하자면,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 응? 명문세가의 자식으로 그 가주이면서 뭐가 아쉬워서 돈때문에 신의고 명예고 다 날려 먹니? 우리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야 뭐든 안날려 먹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야;]
단단한 주인공 덕에 즐겁게 읽은 글. 그러고 보니, 주인공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휘두른 것이 엄요요였더라? 그로인해 히로인은 엄요요가 되었다. 무협치고 이렇게 여자가 따르지 않는 주인공은 처음이라고나 할까? 따라도 엄연히 호기심 이상으로는 발전하지 않고 말이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 마지막까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무림이 싫다 싫다 해서 결국 그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 은거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줄줄이 비엔나로 따라가는 사람도 많은게 그 소설의 특징이랄까? 왜, 보통은 제 갈길 가잖아?
고로, 추천!